제목 : 가을

더울 땐 더워서 못살겠다고 헉헉대고 조금 서늘해지면 춥다 하고,

정말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계절은 순행하며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 주는듯싶다.

세상은 내가 보는 대로 있기 때문이다.

가을은 여운과 느낌을 들게 하는 계절이다.

구름 한 점 없는 높고 맑은 하늘을 바라보니

위세를 부리지 않아도 저절로 위엄스레 되고 높이지 않아도

저절로 높아지며, 상대방과의 주고받는

말[機]속에서 고고함이 우러나와 현묘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계절

-이런 느낌이 가을인가 보다

열매를 맺고 수확하는 마음들로 가을은 겸손의계절 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 풍경이 새삼 우울해진다

가을을 누가 남자의 계절 이라고 했는지 .

부탁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떨어지는 낙엽이나 스산한 바람이나,

밤하늘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별이나 간혹 달 가리는 구름이나,

시간의 흐름이

얼마나 잔혹하고 허망해지는지. 가을은 이렇게 이유 없이 허전해지는

계절인가 보다.

나도 풋풋한 20살이 있었든가?

뭔지 모를 아련함과 애상이, 떨어진 잎사귀처럼 슬프고

조금 애잔함을 띠고 있지만, 다가온 햇빛은 평화스럽다.

반갑고 따뜻하고 흐뭇하다.

이 나이 되어 내가 원했든 삶을 살아온 것 같지 않아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은 나이 든 탓인가

가을 이 다가온 탓인가 모르겠다.

그리해도. 그래도 살아온 세월 후회하지 말자.

비록 그동안 살아오면서 굴곡과 아픔이 있었다 해도 후회할 것은 없다.

우리 몸에 힘이 있듯이 마음에도 힘이 있다고 하지 않든가.

 우리 몸은 음식으로 힘을 얻지만

마음은 생각으로 힘을 얻는다고 한다.

우리 마음속에 좋은 마음은 자신감을 심어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한다.

나를 건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힘은 달리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맛있게 먹고,

무슨 일이든 즐겁게 일하고, 나에게 주어진 삶 자체를 즐기는 일

그런 것이라고 한다

`딩동딩동` 챠임벨이 시끄럽게 울리며 남편의 목소리가 크다.

 “빨리 문 열어줘요. 너무 무겁다. 빨리요 빨리”

또 뭔가를 잔뜩 사 와서 뒤 마당을 시끄럽게 할 거 같다.

이번에는 무엇을 땅속에 심으며 나를

지치게 하려나 현실 속으로 들어온 나는 다시 바빠진다.

이것이 남편이라는 이름의 불편한

그늘인가 보다. 심심하지않고 바쁘게 하는 그래서 편안함과 다정함 을

포함한 복합성.

 지는 해가 반짝반짝 비치며 집안으로 가을을 알리는 햇살이 가득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