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낭송 /권귀순 시인
노래는 악보가 있어 음 하나하나를 철저히 따라 부르면 되지만 그런 기호가 그려진
악보가 시에는 없다. 그러니 정형화 된 시낭송 법 또한 없다.
그러나 시가 갖고 있는 성격, 운율, 어조(어투)에 따라 리듬을 타주면 그것이 바로
악보가 된다.
시를 여러 번 읽고 그 뜻을 새기다 보면 목소리에 실을 수 있는 악보가 절로 가슴 속에 떠오른다.
이 악보에 따라 듣는 이의 느낌에 깊이와 여운이 생겨 아름다운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힘을 가진다.
물결처럼 시에도 그 시만이 가진 결이 있다. 시의 결이라고나 할까.
한 물결이 일었다 가라앉고, 일었다 가라앉고
한 물결이 밀려왔다 밀려가고 다시 밀려왔다 밀려갈 때
그 물결에 시를 얹고 태워 함께 가라. Continue reading »